한류의 뿌리를 찾아서 – 패션의 뿌리, 봉제인(縫製人)에게로
[사진캡션] 좌측에서 김강산 영상전문가, 박현희 조정위원, 차경남 서울봉제산업협회 회장, 최정한 조정위원, 조정혜 한누리갈등관리 조정센터 센터장
[사진캡션] 좌측에서 박현희 조정위원, 최정한 조정위원, 구현희 한국패션아카데미 차장, 조정혜 한누리갈등관리 조정센터 센터장
[서울교육방송 현장탐방, 한류의 뿌리를 찾아서]=우주는 허공이다. 빛은 실처럼 가늘게 우주속에 빛의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서울의 모든 지역은 길로 통하듯, 마을속에서도 골목길이 존재하며, 그곳에는 사람의 발자취가 겹겹이 쌓여있다. 살았던 사람들, 살고있는 사람들, 살아갈 사람들이 모두 모여 산처럼 두터운 역사의 퇴적층이 된다. 골목길은 어찌 보면 우리가 숨쉬는 살아가는 소통의 공간이며, 동양과 서양을 이었던 실크로드(silk road, 비단길)처럼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 여기, 지금, 내가 걸어가는 좁고 좁은 골목길의 틈이 곧 숨쉬는 소통의 역사였음을 본다. 하마터면 재개발의 이권에 사라질뻔 했던 봉제인들의 역사가 살아서 꼼꼼히 한국 패션의 역사를 짓고 있었다. 한누리 갈등관리 조정센터와 함께 서울교육방송은 봉제인들의 삶속으로 깊게 들어갔다.
진리(眞理)는 변하지 않는 이치(理致)라고 한다. 진(眞)은 정(鼎)의 축약으로서, 정(鼎)은 3발로 된 제사용 솥을 의미한다. 과거 청동기 시절 부족국가에서는 사람과 사람의 약속을 청동기 솥에 새겨놓았다. 함무라비 법전처럼 새겨진 그 약속의 문구는 변함없는 계약의 신뢰였다. 3발로 굳건히 서있는 솥은 ‘법’의 상징이다. 3발 달린 솥처럼 봉제의 역사를 떠받든 봉제마을의 보이지 않는 진실한 힘들이 존재한다. 크고 작은 봉제인들의 마을공동체들이 그것이다. 실이 엮여 옷이 되듯 이들의 단체는 매우 끈끈한 협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봉제마을의 뿌리는 이미 민주주의의 역사와깊게 연결되어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산업혁명이 옷을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시작되었듯, 한국의 산업혁명도 동대문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옷이 사람에게 따뜻함을 선물하듯, 아름다운 옷이 만들어지기까지 봉제인들의 촘촘한 정성과 손길이 있었다. KBS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도 ‘봉제인들’의 삶이 얼마나 진실한지 잘 나타나 있다.
◆ 골목길을 오고가는 오토바이
갈등관리 전문가 조정혜 조정위원(조정혜 한누리갈등관리 조정센터 센터장)과 함께 ‘봉제인들의 갈등관리 프로젝트’를 위해서 문화와 사람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모였다. 조정혜 조정위원은 “갈등은 칡과 등나무가 얽힌 상태인데, 서로 표현의 문화가 달라서 얽힌 것일 뿐, 알고보면 칡도 등나무도 소중한 자연물이듯, 갈등은 문제라기 보다는 발전의 과정일 뿐이며, 해결을 향한 긍정의 신호이다”라고 제안했다. 조정혜 조정위원은 “동대문이 패션의 중심지라면, 봉제인들은 그 패션의 뿌리이며, 서울의 패션을 있게 한 주역들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정혜 조정위원은 “봉제마을을 가보면, 골목길이 상당히 좁지만 그곳에는 골목길을 연결하는 오토바이가 있고, 집집마다 재봉틀로 옷감을 만들고, 옷감공장은 지금도 끝없이 운행되며,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각 단계별 공정이 구분되어 있어서, 오토바이는 각 공정과 공정을 이어주는 소통의 통로가 되어서 봉제마을을 있게 했다”고 말했다. 재개발 논리로서 좁은 골목길이 없어져야 한다고 정의된다면, 봉제인들에게는 오토바이로 좁은 길을 다녔으므로 충분히 넓었고, 그곳에는 마을역사의 끈끈한 흔적이 있었다. 강남구의 대로(大路)가 소중하듯, 동대문 봉제마을의 골목길도 매우 소중한 역사 그 자체다. ”역사는 재개발될 수 없다“던 명언처럼, 봉제마을은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소중한 흔적이 골목길마다 산재해 있고, 봉제마을 그 자체가 이미 ‘패션문화의 박물관’ 같았다.
글. 사진. 장창훈
[사진캡션] (좌측에서) 조은형 창신동 라디오 덤 국장
** 갈등관리 조정위원들의 모임은 동대문역 1번출구 유명 빵집 씨엘에서 열렸고, 조정혜 위원(한누리갈등관리 조정센터 센터장), 김승기 구로평생학습강사협회 회장, 한올 심리상당센터 최정한 수석부위원장, 박현희 컨설턴츠, 조은형 창신동 라디오 덤 국장, 김강산 영상 전문가, 장창훈 서울교육방송 보도국장 등이 참여했다. 특히 갈등관리 조정위원들은 ‘문제는 문제가 아니다’와 ‘문제는 해결책이 있다’는 명제에 근거해서, 조정혜 위원은 문제의 현실을 파악하는 역할분담, 최정한 조정위원은 문제의 근원인 과거를 해석하는 역할분담, 박현희 조정위원은 과거와 현실을 토대로 미래의 해결책과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분담을 각각 맡았다. 모임후 봉제인들의 골목길을 다니면서 9월 24일~10월 30일까지 진행되는 갈등관리 조정 프로그램에 대한 포스터를 부착하고, (사)서울봉제산업협회, SGSC서울의류봉제협동조합, (사)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 등을 방문해,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출처: https://mbcnews.tistory.com/219 [도란도란]


